80일간의 세계일주는 쥘 베른의 대표적인 모험 소설로,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원작은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전개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원작 소설을 비교하며, 두 작품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주요 줄거리 비교
1) 원작 80일간의 세계일주의 개요
쥘 베른의 소설은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가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80일 안에 세계를 일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충직한 하인 파스파르투와 함께 기차, 배, 코끼리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세계를 여행하며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도에서 위기에 처한 아우다를 구하고, 탐정 픽스의 끊임없는 추적을 받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기한을 초과한 줄 알았지만, 날짜 계산 착오로 인해 기한 내에 도착해 내기에 성공하는 반전이 펼쳐집니다.
2)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줄거리
이 소설은 여러 번 영화화되었으며, 특히 1956년 영화와 2004년 영화가 대표적입니다.
- 1956년판 (감독: 마이클 앤더슨) - 원작의 줄거리를 비교적 충실하게 따르지만, 여행 장면을 더욱 화려하게 연출하며 각국의 문화를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 2004년판 (감독: 프랭크 코라치) -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스티브 쿠건)는 과학자로 설정되며, 그의 하인 파스파르투(성룡)가 사실은 중국에서 도망친 무술가라는 새로운 설정이 추가되었습니다.
2. 영화와 원작의 주요 차이점
1) 필리어스 포그의 캐릭터 변화
원작: 포그는 침착하고 논리적인 영국 신사로, 철저하게 시간과 규칙을 지키는 인물입니다.
1956년 영화: 원작과 비슷하지만, 그의 성격이 좀 더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묘사됩니다.
2004년 영화: 포그는 신사가 아닌 발명가로 변형되었으며, 세계일주는 단순한 내기가 아니라 과학적 도전이 됩니다.
2) 파스파르투의 역할 차이
원작: 충실한 하인이며, 때때로 실수를 저지르지만 포그를 돕는 중요한 조력자입니다.
1956년 영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약간 더 코믹한 면이 강조됩니다.
2004년 영화: 파스파르투는 사실 중국에서 도망쳐 나온 무술 고수로 설정되며, 그의 무술 장면이 영화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됩니다.
3) 탐정 픽스의 역할 변화
원작: 포그가 은행 강도라고 의심하고 끊임없이 쫓아다니며 방해하는 인물입니다.
1956년 영화: 원작과 유사하지만, 코믹한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2004년 영화: 픽스의 역할이 대폭 축소되었고, 대신 다양한 악당 캐릭터들이 등장해 액션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4) 아우다(인도 공주)의 중요도 차이
원작: 아우다는 포그가 인도에서 구출한 여성으로, 여행을 함께하며 결국 포그와 결혼합니다.
1956년 영화: 원작과 비슷하게 묘사됩니다.
2004년 영화: 아우다의 역할이 거의 삭제되었으며, 대신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5) 결말의 차이
원작: 포그는 날짜 계산 착오로 인해 내기에 실패한 줄 알지만, 결국 성공했음을 깨닫고 행복한 결말을 맞습니다.
1956년 영화: 원작과 거의 동일한 결말을 유지합니다.
2004년 영화: 포그는 단순한 내기가 아니라 과학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기존의 내기 성공 반전이 약해집니다.
3. 영화와 원작이 전달하는 메시지 차이
1) 원작: 과학과 도전 정신의 승리
쥘 베른의 소설은 과학과 논리를 바탕으로 도전하는 인간의 정신을 강조합니다. 포그는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며, 논리적인 사고와 인내로 목표를 달성합니다.
2) 영화: 볼거리와 오락성 강조
- 1956년판 - 원작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문화와 경치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 2004년판 - 원작의 과학적 요소를 약화하고, 액션과 코미디를 강화해 가족용 오락 영화로 변형했습니다.
결론: 영화와 원작,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 영화와 원작 소설은 같은 기본 줄거리를 공유하지만, 표현 방식과 메시지 전달에서 차이가 존재합니다.
- 1956년 영화는 원작을 비교적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볼거리를 강화한 작품입니다.
- 2004년 영화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지만, 주인공의 설정과 이야기의 흐름을 크게 바꾸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모험 영화로 변형되었습니다.
어떤 버전이 더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원작은 인간의 도전 정신과 과학적 사고를 강조하는 반면, 영화들은 각 시대의 트렌드에 맞추어 원작을 해석하고 각색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원작을 읽고 영화들을 비교해 보면,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