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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원작과의 차이점은?

by 향발 2025. 2. 15.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 포스터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3년 출간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며, 2017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는 모두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공유하지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과 결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영화는 원작의 핵심 설정을 가져오면서도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스릴러적인 연출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주요 등장인물의 설정이 달라졌으며, 결말 역시 원작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각각의 특징을 분석해보겠습니다.

1. 줄거리 비교: 원작과 영화의 핵심 차이점

1) 원작의 줄거리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억을 잃어가는 전직 연쇄살인범 '병수'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병수는 한때 살인을 저질렀지만, 오랜 기간 살인을 멈추고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기억을 신뢰할 수 없게 됩니다.

그는 어느 날 경찰서장 출신 '태주'를 만나게 되고, 태주가 새로운 연쇄살인범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병수의 기억이 흐려지면서, 그가 믿는 것이 진실인지 점점 헷갈리게 됩니다.

2) 영화의 줄거리

영화에서는 원작의 기본 설정을 유지하지만, 스토리가 보다 명확한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병수(설경구 분)는 과거 살인을 저질렀던 전직 연쇄살인범이지만, 현재는 딸과 함께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그는 경찰관 태주(김남길 분)가 연쇄살인범이라고 확신하고, 딸을 지키기 위해 그와 맞서게 됩니다.

2. 캐릭터 설정의 차이

1) 병수 – 기억을 잃어가는 연쇄살인범

원작: 병수는 자신의 살인에 대한 명확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며, 알츠하이머로 인해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의 1인칭 시점으로 인해 독자들도 병수의 말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영화: 병수는 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 캐릭터로 변화합니다. 그는 딸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보이며,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2) 태주 – 진짜 연쇄살인범?

원작: 태주는 병수의 의심을 받지만, 독자는 태주가 진짜 살인범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병수의 기억이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태주의 진짜 정체는 끝까지 불분명합니다.

영화: 태주는 명확한 악역으로 등장하며,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병수의 딸까지 위협하며, 병수와의 갈등이 점점 심화됩니다.

3) 병수의 딸 – 원작과 영화에서의 역할 차이

원작: 병수의 딸 '은희'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병수는 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독자들은 그의 기억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은희가 실제 인물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영화: 은희(김설현 분)는 병수의 유일한 가족이자 보호해야 할 존재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병수와 태주의 대결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듭니다.

3. 서술 방식의 차이: 모호함 vs 명확함

원작: 소설은 철저하게 병수의 1인칭 시점에서 서술되며, 독자는 그의 기억 속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병수의 기억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독자는 끝까지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영화: 영화는 병수의 시점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원작처럼 모호한 서술보다는 병수와 태주의 대립을 강조하며, 스릴러적인 연출을 극대화합니다.

4. 결말의 차이: 열린 결말 vs 명확한 마무리

1) 원작의 결말

소설의 결말은 열린 결말로 남아 있습니다. 병수가 태주를 죽였다고 믿지만, 그가 정말 태주를 죽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병수의 기억이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독자는 마지막까지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2) 영화의 결말

영화에서는 보다 명확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병수는 태주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결국 태주는 사망합니다. 병수는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딸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보이며, 감동적인 여운을 남깁니다.

5. 결론: 원작과 영화, 어떤 점이 다를까?

비교 항목 원작 소설 영화
스토리 전개 모호한 전개, 독자가 해석해야 함 명확한 대립과 갈등 강조
병수의 성격 냉정하고 감정을 숨김 부성애를 강조한 인간적인 모습
태주의 정체 모호하게 묘사됨 확실한 악역으로 등장
병수의 딸 존재 여부가 불확실함 중요한 인물로 등장
결말 열린 결말, 해석이 필요함 명확한 결말, 감동적인 마무리

 

결과적으로, 원작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자가 직접 진실을 해석해야 하는 작품이며, 심리적 서술이 강조된 문학적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영화는 보다 명확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스릴러적인 연출과 감동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 보면, 같은 이야기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 얼마나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독자가 직접 상상하며 해석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원작을, 보다 강렬한 스릴러와 감동적인 드라마를 원한다면 영화를 추천합니다.